Page 103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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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화엄변상도 작업 중인 한봉석 장인.



             르기만 하면 다른 재료에 비해 훨씬 다루기 쉬웠기 때문이다. 물론 높은 수
             준의 조각기법과 조형성이 표현되어야 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장인의 손길
             이 필요하다.

               같은 목조불상이라 하더라도 제작 방법에 따라 만드는 방식을 달리한

             다. 불상을 한 개의 나무로 조각하는 일목조一木造와 여러 개의 나무를 부
             분적으로 잘라 조각한 후 결합하는 접목조接木造로 나눈다. 나무의 종류와
             규격 등을 고려한 것으로 일목조는 작은 크기의 불상에, 접목조는 중형 이

             상의 대규모 불상 제작에 사용되었다. 입상의 경우에는 주로 일목조의 형

             태로 제작하지만, 좌상의 경우는 대체로 접목조로 만들고 있다.
               불상의 속을 파는 이유는 복장을 넣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이기도 하
             지만, 나무의 갈라짐을 방지하고 오래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중요하

             다. 접목조의 경우 목재의 단단한 결합을 위해 나비조임목으로 파인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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