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0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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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이 있으니 상황에 맞추어 나
                                               무를 선택하는 것은 제작자의
                                               몫이다.  한봉석  장인은  다양

                                               한 나무를 소재로 작업을 시도

                                               해  본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새로운 목재를 구해 다양한 시
                                               험을 해 본다. 칼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의 단단한 나무를 사

                                               용할 때는 더 작은 조각칼을
                                               사용하게  된다.  때문에  손이
                                               훨씬 더 많이 가지만 완성된

                                               작품에서는 무게감과 안정감

                                               이  얻어진다.  작업이  어려울
          사진 8. 목조당사자상, 한봉석 작.
                                               정도의 강도의 나무라면 기화
          성 액체를 사용하면서 단시간에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디테일이 살아

          있는 결과물을 위해서라면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치며 겪는 실패쯤이야

          도전할 만하다고 한다.
           한봉석 목조각장은 1993년 불국조각원을 만들어 활동하면서 오대산 북
          대 미륵암의 19미터에 이르는 오백나한목각탱, 서울 봉은사 사천왕상, 원

          주 구룡사 대웅전 삼존불과 닫집, 서울 관악산 성주암 삼존불과 후불 목각

          탱, 대구 북지장사 닫집, 수원사 불단과 닫집을 비롯해 다수 작품을 봉안
          했다. 1994년 불교미술대전에 입상했고, 2004년 불교미술대전에 특상을
          받았다. 이후 문화재청장 공로상을 수상했고, 현재 충북대학교 문화재학

          과 겸임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현장 작업의 체계를 갖추고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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