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5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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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아뢰야식은 모든 의식의 근원이자 세계를 있게 하는 근본이다. “현상
             계의 모든 것이 오로지 아뢰야식[萬法唯識]”이라는 것이다. 아뢰야식은 ‘종
             자種子→현행現行→종자→현행’의 상호 인과관계를 맺으며 항상 유동하는

             특징을 갖는다. 그래서 아뢰야식을 폭포의 흐름[瀑流]과 같다고 비유하기

             도 한다.


                폭포에 뛰어들기




               아뢰야식은 분별적 의식으로는 파악할 수 없다. 아뢰야식을 파악하려면
             먼저 분별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런데 실천의 측면에 있어서나 존재적 결
             단의 측면에 있어서나 그게 만만치 않다. 분별을 멈추고 선정을 성취하는

             것이 실천적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분별적 삶의 방식을 내려놓는 존재

             적 결단 또한 쉽지 않다는 뜻이다. 분별을 내려놓으면 그게 곧 죽음이 아
             닐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아뢰야식의 차원은 번뇌가 없다는 점[無覆]에서 수행에 방해가 되지는 않

             지만, 명확한 알아차림이 없이 멍청하다는 점[無記]에서 흑암굴, 혹은 죽음

             에 비유되기도 한다. 그래
             서 원숭이들은 내기를 한
             다. 누가 폭포에 들어갔다

             가 다치지 않고 돌아올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폭포
             의 속은 그 내막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불가사의

             의 세계이고, 폭포의 밖은            사진 2. 수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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