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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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은 스스로 생각하
기에, “부처님은 돌아가
셨고, 내가 부처님 법문
을 제일 많이 기억하고
있으니 이제 봐라, 법상
에 앉아서 한 번 잘해 보
리라.” 하고 있다가 쫓겨
나게 되었으니 이런 날벼
락이 또 어디 있겠습니
까?
아난존자에게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부처
님이 돌아가실 때의 일
입니다. “제가 부처님
시봉을 삼십여 년 동안
사진 3. 아난존자의 정병(윈강 18굴 북벽). 부처님의 말씀을 한 마 해서 부처님 말씀은 잘
디도 빠뜨리지 않고 그대로 전함을 상징한다.
사진: 고혜련. 기억하는데 부처님 법을
깨치지는 못했으니 이
일을 어찌해야 되겠습니까?” 하고 울면서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부처님
은 “내가 대법을 가섭에게 전했으니, 내가 죽고 난 뒤에 가섭을 의지해서
대법을 성취하라.”고 하시면서 부촉인 동시에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아난은 그 말을 가섭에게 전하며 “내가 사형에 의지해 법을 성취하려고
결심했고, 부처님이 유언, 유촉을 하셨는데 사형이 나를 쫓아내면 내가 누
구를 의지해서 대법을 성취하라고 나를 기어이 나가라 합니까?” 하면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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