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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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에 충격적으로 패배를 하고 난 뒤에 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에 아
             쉬워하고 있던 축구팬들은 올해 초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의 발언을 재조명하며 씁쓸한 마음을 달랬

             습니다. 손 감독은 “냉정하게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하면 이번에 우승하

             면 안 된다. 당연히 우승하기를 바라지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우승해 버
             리면 그 결과만 가지고 또 얼마나 우려먹겠느냐. 그러다가 한국 축구가 병
             들까 봐 걱정된다.”라고 한 인터뷰 발언이 재조명되었습니다.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고 혼신의 힘을 다한 아들과 선수들의 투지와 노고를 누구보다

             잘 아는 손 감독의 뼈아픈 질책은 한국 축구의 현실을 정확히 짚은 것이라
             판단됩니다. 그래도 4강까지 촌음을 다투며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
             해 혼신의 힘을 쏟아낸 모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진정으로 축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손 감독의 냉정한 일침과 성찰에도 응원을 보내는 바입

             니다.


                정월 아비라기도, 원만성취하소서




               설이 지나고 나면 백련암은 정월 아비라기도로 새해맞이와 더불어 봄을
             맞게 됩니다. 아비라기도도 축구 선수들처럼 몸과 마음의 준비가 없으면
             제대로 할 수 있는 기도가 아닙니다. 매일 일과로 108배를 하여 다리 힘도

             붙고 30여 분간의 장궤합장에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정신력을 갖추고

             대중과 함께할 수 있는 자비심도 갖추어야만 합니다. 스물네 파트를 원만
             히 성취해 내기 위해서는 3박4일 간의 극진한 헌신이 필요합니다. 한 사람
             의 낙오자 없이 동참자 모두가 승리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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