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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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지 않는다. 반려견 유치원도 있
고, 반려동물이 죽으면 정성스럽게
화장해서 납골함에 보관하는 가족
들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일부 불교사찰에서
죽은 동물 영가를 위해 천도재를 지
내거나 맞춤형 49재를 대행해 주는
곳이 생겨나고 있어 반려동물을 키
우는 불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아직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지
사진 1. 반려동물의 사진과 함께 영단에 올린 동
만, 반려동물들의 숫자가 늘어날수 물 위폐.
록 동물장례 업체와 죽은 동물들을
위한 종교행사도 자연스럽게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불교가 가장 앞장서
동물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극락왕
사진 2. 반려동물들을 위한 납골당.
생을 축원하는 위령 법회를 봉행하
고 있다. 동물들의 영가 사진과 이를 보관하는 전용 축생 법당을 설치한 사
찰도 등장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들이 불교의 종교의례를 동물에게까지
적용하려는 적극적인 시도인지 아니면 개인 사찰들이 마련한 특별 종교 서
비스 행위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동물 49재에서 우리는 적어도 불교가 인간과 동물의 본질적 지위
를 평등한 것으로 본다는 점만은 분명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해를 돕
기 위해 불교전통 속에서 나오는 동물 관련 논의를 간략하게 살펴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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