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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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30세가 되었을 때 세례 요한으로부터 세례(실제로는 온몸이 물에
             잠기는 침례)를 받고 물에서 올라오는데, 하늘로부터 “이는 내 사랑하는 아

             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도 40세 때 동굴에서 명상을 하는 중 “읽으라,
             알라께서 사람들에게 계시한 것을.” 하는 소리를 세 번이나 계속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동굴 밖으로 나왔는데, 같은 목소리로 “그대는 알라신의 사

             자使者로다.”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동학의 창시자 수운
             최제우  대신사도  경주  구미산
             용담에서 수행하는 중 “두려워

             말고 저어하지 말라. 세상 사람

             이 나를 상제라 이르나니 너는
             상제를  알지  못하느냐?”  하는
             소리에 이어 “너를 세간에 내어

             사람들에게  이  법을  가르치게

             하나니 의심치 말고 의심치 말
             라.”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사진 5. 동학의 창시자 수운 최재우(1824~1864).
             37세 때의 일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이런 창시자들이 모두 초월적인 존재와의

             관계에서 얻어지는 체험을 통해 창시자들이 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부처님
             은 초월적 존재자와 직접적인 관계없이 스스로 깨침을 얻고 그것을 가지
             고 사람들에게 전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불교의 특이점이 나

             타나지 않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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