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고경 - 2024년 4월호 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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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는 창건설화에 의하면, “개구
리처럼 생긴 언덕 지하에 한 마귀가
살고 있어서 때때로 주민들을 괴롭히
고 있어서~” 지나가던 성자, 즉 탕동
겔뽀가 이 어둠의 세력을 누르기 위
하여 그 머리 부분에 해당되는 곳에
초르텐 탑과 사원을 세웠다고 한다.
물론 내가 이곳을 답사한 이유는 물
론 다리 도사님의 체취를 맡고자 하는
이유 외에도 이곳이 부탄 최고 최대의
불교미술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삼계
(지옥, 땅, 천국)을 상징하여 3층으로 설
계된 사원 내부는 생각 이상으로 높고
사진 4. 탕동겔뽀와 상빠-까규 지파의 계승인
넓었다. 하지만 조그만 창문으로 들어 들을 그린 대형 벽화. 그가 검은 수염을
한 모습과 항마인降魔印을 하고 있다.
오는 자연광에 의존해야 했기에 더욱
은밀할 수밖에 없었다.
1층은 방대한 양의 벽화와 탱화 그
리고 불교적 도상(Iconography)이 펼
쳐져 있는 판테온(Pantheon, 萬神殿)이
었다. 주로 역사적 인물들과 보살상
사진 5. 하얀 수염의 탕동겔뽀와 <아지라무>
및 기타 수호신 등이, 특히 이 사원의 공연 이미지가 함께 그려 있는 이미지
탕카.
창건주인 탕동겔뽀 자신을 비롯하여
제2의 붓다로 숭배되고 있는 구루린뽀체(Guru Rinpoche)와 다양한 관세음
보살상과 딴트릭 불교의 5선정불五禪定佛이 차례로 순례자들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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