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고경 - 2024년 4월호 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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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독과 초산을 야생 무지개송어의 주둥이에 주사
                               하고 그 결과를 관찰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주
                               사를 맞은 무지개송어가 갑자기 수조의 바닥에 주

                               둥이를 비벼대고 펄쩍펄쩍 뛰는 듯한 이상행동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러한 행동은 포유동물이 고
                               통스러울 때 보이는 전형적인 행동이다.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하는 것은 그러한 변화를

                               보이던 무지개송어에게 모르핀을 주사하자 다시

                               먹이를 먹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고통
         사진 3.  피터 싱어 외, 함규진   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진통제를 투약했을 때 보
              옮김,『죽음의  밥상』(산
              책자, 2008)        이는 반응과 똑같은 행동이다. 그래서 연구자들

                               은 최종적으로 “물고기는 고통을 느낄 수 있다.”             1)

          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알고 나면 생선회와 매운탕에 선뜻
          젓가락이 가지 않을 수도 있겠다.



            육식의 포기와 채식의 선택이 정답인가



           육식을 계속 즐기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면서도 죽음의 공
          포와 고통을 느끼는 생명체들의 삶을 존중하는 윤리적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것은 아마도 실제 고기와 똑같은 맛을 내는 육고기와 생

          선살을 인공적으로 생산하는 일일 것이다. 최근 들어 이에 대한 유전공학
          적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고, 초보적인 수준이긴 하나 그 가능성을 보여주


          1)  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 『죽음의 밥상』(서울:산책자, 2008), 195-196쪽; 제인 구달·게리 매
           커보이·게일 허드슨 지음, 김은영 옮김, 『희망의 밥상』(서울: 사이언스북스, 2008), 193-216쪽 등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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