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고경 - 2024년 4월호 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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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2호 | 설산 저편 티베트 불교 16 | 입국하기가 어려운 부탄왕국을 들
어갔던 이유는 무엇보다 필자의 롤
모델이라고 부를 만한 다리도사 탕
동겔뽀의 체취를 맡고자 함이었다.
부탄 불교미술의 더 꼭 집어서 말하자면, 5백여 년 된
보고, 둠쩨그 사원 어떤 쇠사슬 다리 위에서 어떤 노래
1)
를 흥얼거려 보고 싶다는 다소 엉뚱
한 동기였다고, 신년 1월호에서 밝힌
김규현
티베트문화연구소 소장 바 있다.
그 노래는 바로 ‘화신교化身橋’를
테마로 한 현대 팝송이었다. 인간의
몸을 눕혀야만 건널 수 있는 다리!
이 풍진 이쪽 세상에서 열반의 저쪽
으로 넘어 갈 수 있는 다리!
부탄왕국 최고의 불교미술
보고 둠쩨그 사원
중앙 티베트를 종횡무진하며 철
다리를 만들던 탕동겔뽀(Thangtong
Gyalpo, 1385~1464)는 시절인연이 무
다정 김규현 현재 8년째 ‘인생 4주기’ 중
의 ‘유행기遊行期’를 보내려고 히말라야의 르익자 히말라야 대산맥을 넘어 당
안나푸르나로 들어가 네팔학교에서 자
원봉사를 하면서 틈틈이 히말라야 권역
1) 그 노래는 바로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Bridge
의 불교유적을 순례하고 있다.
over trobled water)」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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