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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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구했던 수많은 배움과 수행들이 견성하고 보니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짓
          이었다고 토로한 선사들이 허다하다. 견성법을 바로 알고 나서 다른 교법
          을 보면 다른 것은 불법이 아니다. 지혜도 자비도 아니고 말짱 번뇌망상 부

          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실법이라 할 것은 견성법 하나뿐임을 명

          심해야 한다. 그러나 “견성법만이 실법이다.”고 하는 이런 말도 실제로 눈
          을 바로 떠 견성하고 나서 할 소리이지 견성하지도 못하고 함부로 떠들 소
          리는 아니다.




              “만약에 자성의 진정한 반야인 관조가 현전발기現前發起 하면, 일
                                                           10)
                                         11)
              찰나간一刹那間에 망념이 구멸俱滅 한다. 그리하여 자성을 식득識
              得하면 일오一悟해서 즉시에 불지에 도달한다.”                 - 『단경』



           망념이 구멸俱滅하면 자성을 명견明見하고 자성을 명견하면 이것이 정
                                                12)
          오正悟이며 무념이니, 지위와 계급을 경력經歷 하지 않고 구경각인 불지에
          돈입頓入한다.  이것이  일초직입여래지一超直入如來地의  묘결妙訣 이어서,
                                                                13)
          타종他宗들의 추수追隨를 불허하는 선문의 특징이다.



              “나의 이 법문은 무념으로 종취를 삼아서, 무상無相으로 체를 삼고

              무주無住로 근본을 삼는다.”                                          - 『단경』







          10) 눈앞에 나타나도록 일어나게 함.
          11) 함께 사라짐.
          12) 차례차례 거쳐 감.
          13) 묘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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