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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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3호 | 불면석 그늘 아래 5 |    4월이  되면  반용산盤龍山  자락에
            원행스님
                                         자리 잡은 정인사에서도 싱그러운 산
                                         바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덕분에 도

                                         시와 산자락의 경계에 자리 잡은 도
          일음一音으로 일군                      량에서도  상쾌한  아침을  맞이합니

          바른 마음의                         다. 넓은 창밖으로 펼쳐진 4월 초순

          전법도량                           의 산색山色은 그 어떤 화려한 꽃보다
                                         도 싱그러운 생명력으로 충만해 있습
 대한불                                     니다.

          원행스님                             날마다  신록이  더해가는  산빛만
          정인사 주지
                                         바라보고 있어도 저절로 눈이 맑아지

                                         고, 감로수를 마신 듯 마음에는 청량

                                         감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창밖으로
                                         스쳐가는 산빛만 보고도 이런 감흥에
                                         젖어 드는 것을 보면 비록 몸은 도시

                                         에 있어도 마음은 여전히 행자 시절

                                         을 보낸 가야산 자락에 있음을 깨닫
                                         게 됩니다.


           원행스님   1974년 정월 성철 큰스님을 은       정인사와 함께 한 인연
           사로 출가하였다. 수계 이후 해인사 선원
           등 제방선원에서 안거를 하고 1984년부터
           88년까지 청량사 감원을 맡았다. 1988년
           참회원과 인연을 맺은 후 지금까지 불자들          소납은 1974년도 정월 17일 처음
           과 함께 기도 정진하며 부처님 도량을 일구
                                         해인사로 가서 성철 큰스님의 제자가
           며 ‘바른 마음의 도장’인 정인사 주지를 맡
           고 있다.                         되었습니다. 때마침 하얀 눈이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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