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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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으면 안 된다. 출가자의 이런 청정한
행동을 가리켜 통상 ‘범행(brahmacarya, 梵
行)’ 이라고 부른다.
10)
수행자가 성적 교섭을 하면 바라이죄를
짓게 되는 대상들에는 ‘인간의 여성, 비인간
의 여성, 축생의 여성; 인간의 양성, 비인간
의 양성, 축생의 양성; 인간의 빤다까, 비인
간의 빤다까, 축생의 빤다까; 인간의 남성,
비인간의 남성, 축생의 남성’ 등 12가지 형
사진 4. Rita Gross, Buddhism 상들이 있다. 여기서 우리는 상상할 수 있는
beyond Gender ,
SHAMBHALA
PUBLICATIONS(2018). 거의 모든 종류의 섹스, 즉 (인간, 비인간, 축
생) 여성과의 섹스, (인간, 비인간, 축생) 양성
과의 섹스, (인간, 비인간, 축생) 빤다까와의 섹스, (인간, 비인간, 축생) 남성과의
섹스를 확인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해 이런 종류의 섹스가 세상에 존재한다
는 사실을 『율장』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어쩌면 역사적 사건과 도덕적인
요청이 미래의 예방조치라는, 율장 조항으로 정립된 것이 아닐까 싶다.
율장의 가르침
『율장』에는 구체적이고 적나라한 장면들이 너무 많이 나와 놀라움을 금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전적으로 상상의 산물이라고만 볼 수도 없다. 대부
11)
10) Langenberg(2018), 568.
11) Langenberg(2018), 574; Numrich(2009), 66. 율장의 성적 표현의 문제에 대해서는 전재성(2020),
1297의 설명을 참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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