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2 - 고경 - 2024년 6월호 Vol.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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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특히 그는 북송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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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 잘 구사하였는데, 고

                                                   운대암의 현판에도 그러

          사진 7. 연지암 현판.                            한 특징이 나타나 있다.
                                                   김성근  선생이  쓴  현판

          글씨로 가장 수려한 것으로는 안동 와룡면 도수곡桃樹谷에 소재한 눌헌訥
          軒 이응李應(1536〜1597)을 기리는 정자인 무릉정武陵亭의 화려한 현판을 들

          고 싶다. 무릉도원의 정자라는 의미로 붙인 이름을 해서로 크게 쓴 것인데,
          장중하고 웅혼하다.
           연수전 옆으로는 연지암蓮池庵이 나란히 있다. 옛날에는 연꽃을 심은 조

          그만 연지蓮池가 있었는데 이는 메워져 없어지고, 현재의 연지암도 옛터에

          서 아래쪽으로 조금 위치를 옮겨 근래에 새로 지었으며, 현판만 과거의 모
          습을 간직하고 있다. 연지암의 현판은 행서로 썼는데, 낙관은 없으나 운필
          로 보건대 역시 김성근 선생의 글씨로 보인다.




            해동제일의 지장도량


           연지암과 옆으로 나란히 서 있는 것이 명부전인데, 북원구역에서 골짜

          기의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명부전에는 지장보살을 모시고 있는데

          고운사의 지장보살은 영험하다고 알려져 철원의 심원사深源寺, 고창의 선
          운사禪雲寺 도솔암과 함께 해동 3대 지장도량으로 꼽힌다. 그래서 고운사
          는 해동제일의 지장도량임을 내세우고 있고, 많은 불자들의 발걸음이 끊

          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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