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6 - 고경 - 2024년 6월호 Vol.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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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과 삼존불
현재의 대웅보전은 1992년에 새로 신축한 것이고, 그곳에 있던 모니전
의 건물은 현재 나한전羅漢殿으로 바뀌어 옮겨져 있다. 대웅보전에는 이름
에 맞게 석가모니불과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봉안되어 있다.
사찰의 대웅전을 보면, 석가모니불과 협시보살을 모두 좌상으로 조성하
여 같은 불단 위에 나란히 배치하고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협시보살
을 석가모니불보다 아래쪽에 입상으로 봉안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된다. 물
론 관음전이나 지장전과 같이 관세음보살상이나 지장보살상을 독립적으
로 봉안하는 경우에는 좌상으로 조성하여 봉안할 수 있지만, 그 위차를 보
건대 붓다와 보살을 같은 레벨에 배치하는 것은 맞지 않다.
과거에 전란을 거치면서 사찰의 당우들이 불타버리고 불상과 보살상만
남아 있는 경우에 이들을 남아 있는 건물 하나에 모두 모아 봉안하는 바람
에 그 상태가 현재까지 그대로 있는 경우가 있다. 절의 사정이 어렵던 시
절 화마에서 살아남은 불상들과 현판을 배치하다 보니 전각 안에 봉안한
불상과 현판의 이름이 서로 합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석가모니불상을
사진 11. 대웅보전의 삼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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