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고경 - 2024년 6월호 Vol.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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께서 깨끗이 해결해 놓으셨던 것입니다.
               “여기 오길 참 잘했습니다. 산중 다비장 문제는 다 해결되었습니다.”라
             고 종성스님께 기쁜 듯이 말씀드리니, 스님께서도 “모든 걱정이 다 해결되

             었습니다.”라고 화답해 주셨습니다.

               1993년 11월 4일 퇴옹당 성철 종정께서 열반에 드시고 7일장을 마치고
             잘 꾸며진 연화대에서 그렇게 많은 군중들이 하루 종일 밀고 밀려가도 행
             사가 그렇게 장엄할 수 없고 다녀간 모든 분들이 어느 한 분의 죽음이 아

             니라 극락왕생하시는 한 도인을 성스럽게 환송하는 엄숙한 자리였음에 모

             두들 감격하였던 행사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이 밀운 주지스님께
             서 영암 큰스님의 다비식을 통해 우리 후배들에게 보여주신 큰 선물로 소
             납은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봉은사에 오니 예전의 일들이 새삼

             어제 일처럼 느껴집니다.



                상좌의 고언을 받아주신 은혜



               다시 성철 종정예하의 ‘부처님오신날’ 한글 법어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

             다. 성철 종정예하의 한글법어는 재가불자는 물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도 그 반응이 정말 뜨거웠습니다. 일차적으로는 불교의 정수가 담긴 내용
             을 한문 투가 아닌 한글로 쓰셔서 누구나 친근하게 다가가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신 것입니다. 특히 <자기를 바로 봅시다>는 종교를 떠나서 모

             든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며 ‘지금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를 깊이 돌아보도
             록 했습니다.
               소납은 큰스님께서 조계종을 대표하는 공인으로서 불자들만이 아니라

             모든 국민들에게 부처님을 대신하여 한 말씀 하시길 원했고, 그러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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