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고경 - 2024년 6월호 Vol.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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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아무리 헐벗고 굶주린 상대라도 그것은 겉보
              기일 뿐, 본모습은 거룩하고 숭고합니다. 겉모습만 보고 불쌍히 여

              기면, 이는 상대를 크게 모욕하는 것입니다. 모든 상대를 존경하며

              받들어 모셔야 합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현대는 물질만능에 휘말리어 자기를 상실하
              고 있습니다. 자기는 큰 바다와 같고 물질은 거품과 같습니다. 바

              다를 봐야지 거품은 따라가지는 않아야 합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부처님은 이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것이 아니
              요, 이 세상이 본래 구원되어 있음을 가르쳐 주려고 오셨습니다.
              이렇듯 크나큰 진리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모두 다 함께 길이길이 축복합시다.



            최인호 작가에게 충격을 준 성철 큰스님 한글법어의 한 문장



           1991년 초겨울의 어느 날, 최인호 작가가 해인사를 찾아왔습니다. 그때

          마침 소납은 해인사 총무국장을, 무관스님은 교무국장 소임을 맡고 있었
          습니다. 최 작가가 해인사를 찾아온 내용인즉슨 “지금 중앙일보에 경허스
          님을 주인공으로 하는 <길 없는 길>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와서 글 쓰는 것이 어찌나 힘이 드는지 글이 한 줄도 쓰이지 않는 상태입

          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자료를 찾다 보니 ‘경허스님께서 1899년에 해인사
          에 퇴설선원을 개원하며 방함록을 만드셨는데, 그 서문을 경허선사께서
          직접 쓰셨고, 그 방함록이 해인사문화유산으로 모셔져 있다.’라는 기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경허선사의 친필도 친견하고 그 당시의 대중이 누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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