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고경 - 2024년 6월호 Vol.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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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학번은 64학번입니다만 스님께서는 어떻게 학번이라는 단어를 아
          시고 제 학번을 물으시나요?”
           “하하! 제가 연세대학교 정외과 63학번이라서 묻게 되었습니다.”

           어쩌다 호구조사를 하듯 말문이 트여 이 이야기 저 이야기가 나오게 되

          었습니다. 그러다가 화들짝 놀랄 만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1982년
          4월 어느 날, 최 작가는 심상한 일이 생겨 마음을 달랠 겸 가족들과 남도
          여행을 하던 중이었다고 합니다. 대흥사 어귀의 신문 가판대에서 우연히

          어느 신문을 꺼내 보는데 마침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게재된 <자기를

          바로 봅시다> 법어를 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글의 마지막 문단에 “부
          처님은 이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것이 아니요, 이 세상이 본래 구원되어 있
          음을 가르쳐 주려고 오셨습니다.”라는 구절을 보고 불교를 새롭게 생각하

          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형님! 우리 가톨릭에서는 모두가 하느님의 종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성철 큰스님 법어를 따르면 중생 모두가 주인이지 않습니까?”





















          사진 8.  1982년 레이디경향 창간호 특집 독점인터뷰에 실린 성철 큰스님 모습. 아마도 이 자신을 스크랩
              해서 붙여 둔 게 아닐까 추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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