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고경 - 2024년 6월호  Vol. 134
        P. 26
     래가 모두 끊어졌다[一念不生 前後際斷]’고 표현합니다.
           우리가 생각이나 분별로 과거니 미래니 하는데, 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
          는 무심경지에 들어가면 과거·현재·미래 전체가 다 끊어져 버리는데 이
          것을 ‘과거와 미래가 끊어졌다[前後際斷]’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밖으로 번
          뇌를 일으키는 모든 반연攀緣이 순식간에 쉬게 되는데 이것이 ‘밖으로 모든
          인연을 쉬는 것[外息諸緣]’이며, 또 마음이 가라앉고 산란해지는 일이 끊어
          져 없어지는데 이것이 ‘안으로 마음이 허덕이지 않는 것[內心無喘]’입니다.
          모든 인연을 다 쉬고 일체 번뇌망상이 다 끊어진 무심경지를 목석과 장벽
          에 비유한 것입니다. 그러면 목석과 장벽과 같은 대무심지大無心地에 이르
          면 이것이 도道냐 하면 아직은 도道가 아니라 구경각究竟覺을 성취하는 일
          이 멀지 않다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진 2. 녹음이 짙어가는 성철스님의 사리탑전. 사진: 현봉 박우현.
          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