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고경 - 2024년 6월호 Vol.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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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5월의 신록으로 눈부신 백련암 전경. 사진: 현봉 박우현.


                3.  이미 공부를 시작했으면 그 공부를 익혀야 하는데 공부가 익은 때는
                   어떤가?

                4.  공부가 익었으면 나아가 자취[鼻孔]를 없애야 한다. 자취를 없앤 때

                   는 어떤가?
                5.  자취가 없어지면 담담하고 냉랭하여 아무 맛도 없고 기력도 전혀 없
                   다. 의식이 닿지 않고 마음이 활동하지 않으며 또 그때에는 허깨비 몸

                   이 인간 세상에 있는 줄을 모른다. 이쯤 되면 그것은 어떤 경계인가?

                7.  갑자기 120근 되는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아서 단박 꺾이고 단박 끊긴
                   다. 그때는 어떤 것이 그대의 자성自性인가?
                8.  이미 자성을 깨쳤으면 자성의 본래 작용은 인연을 따라 맞게 쓰인다

                   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무엇이 본래의 작용이 맞게 쓰이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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