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9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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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분하여 분열되었다. 법통의
             정당성, 법기로서의 자격 등을
             둘러싼 반세기 동안의 분규가

             일어났는데 이를 삼대상론三代

             相論이라고 한다. 이후 4대 케
             이잔조킨瑩山紹瑾이  조동종을
             부흥시켰다. 교단 내에서는 도
                                           사진 7. 중각한 『정법안장수문기』.
             겐은  고조[道元]로  조킨을  태

             조太祖로 부르며, 도겐의 영평사와 케이잔의 총지사總持寺를 양대 본산으로
             하고 있다.
               도겐의 저술은 『정법안장』 외에도 『영평광록』, 『영평청규』, 『학도용심집』,

             『보권좌선의』, 『보경기寶慶記』 등이 있다. 『정법안장』은 생애에 100권을 기

             획했으나 87권까지 완성되었으며, 사후 제자들에 의해 95권까지가 나왔
             다. 특히 고운에조가 시자생활을 하면서 필록한 것으로 『정법안장수문기正
             法眼藏隨聞記』가 있다. 이는 한문체가 아닌 일상어로 되어 있어 초심자도 불

             법의 진수를 맛볼 수 있으며, 도겐의 육성을 그대로 전하는 현장감 풍부한

             저작이다. 이러한 텍스트들은 일본선을 새롭게 부활시키는 데에 혁혁한 공
             을 세우고 있다.
               현대인들이 도겐을 그리워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권력과 거리를 두고 지

             방에서 활동했던 도겐의 불법 우위의 사상과 제불조사의 명안明眼을 되찾

             고자 한 각고의 노력이 오늘날에도 가슴 깊이 전달되기 때문일 것이다. 정
             토불교와 더불어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선불교야말로 쾌도난마 같은
             도겐의 가르침처럼 방황하는 인류에게 열반묘심涅槃妙心 회복을 위한 직지

             인심의 길로써 영원히 각광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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