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5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P. 175

지관타좌야말로 정전불법


               도겐은 말한다. “수행을 느슨하게 하지 않고 달과 해를 더하게 되면 지

             금까지의 수행을 탈락하는, 즉 홀가분하게 벗어버리는 새로운 순간이 온

             다. 그때는 피육골수 모두가 새롭게 된다. 또한 국토산하도 모두 함께 탈
             락한다. 그 탈락을 궁극의 목표로 도달하고자 하는 그곳이 현성이자 득도
             다.”(『정법안장』 道得편) 완전한 무아의 체험이며, 무아를 통로로 전 세계가 여

             실히 드러나게 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지관타좌는 일본 중세 신불교의 선택과 집중의 이
             념을 잘 보여준다. 정토의 불보, 법화의 법보, 선의 승보라고 볼 때, 좌선
             행을 통한 불성의 드러냄은 일체의 불법이 인간을 통해 구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순수선을 주장한 도겐은 기성교단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박해를 당한
             다. 당시 진언이나 천태 등을 겸수하는 풍토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비판했
             기 때문이다. 굉지정각의 묵조선과 차이라면 도겐은 지속적인 수행으로

             불성의 현현을 이뤄냈다는 점이다.

               좌선은 또한 일거수 일투족이 부처로서의 삶을 구현하는 것과 상통한
             다. 그의 말대로 좌선은 좌불을 배우는 것이다. 대승경전의 설주들이 삼매
             상태에서 법을 설하듯이, 삶이 온통 물아일체의 삼매로 전환된다. 지관타

             좌를 정전불법正傳佛法이라고 본 도겐은 석존이 좌선으로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선이야말로 5가7종으로 분열되기 이전의 전불법이
             라고 하며, 선종이라는 이름을 배격하고 정전의 불법이라고 명명했다.
               또한 『보권좌선의普勸坐禪儀』에서는 좌선을 “습선習禪이 아니라 안락에

             드는 법문이며 지극히 보리를 구하려는 수습”이라고 한다. 좌선이 바로 심



                                                                         173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