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6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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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조동종의 양대 본산 중 하나인 케이자조킨의 총지사總持寺.
신탈락이며, 심신탈락이 좌선인 것이다. 이에 따라서 자연히 수증일여修証
一如가 된다. 수행과 깨달음이 하나다. 수修는 무아이며, 증証은 무아의 증
이다. 도겐은 “지금이 무아이므로 수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는 그가 중국의 선종에서 느낀 것에 단초가 있다. 소위 전좌교훈이 그
것이다. 물건을 짊어진 노 전좌를 보고 “노년에 좌선변도坐禪辨道나 공안참
구나 하실 일이지 왜 이러한 일을 하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노승은
도겐이 아직 변도나 문자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했다. 몇 달 뒤 노승을 만
난 도겐이 다시 물었다. 노승은 “1, 2, 3, 4, 5가 문자”이며, “변계부증장徧
界不曾藏이 변도”라고 했다. 모든 것이 자연의 질서 속에 있으며, 감출 것
없는 삼라만상이 더함도 덜함도 없는 법신의 세계임을 깨우쳐 준 것이다.
또 천동산에서 뙤약볕에 표고버섯을 말리는 노승을 만나 “이런 일을 왜 행
자에게 시키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자 그는 “다른 사람은 자신이 아니
다.”고 말했다. (『영평도원선사청규永平道元禪師淸規』)
도겐은 수증일여에 대해 “불법에서는 수와 증은 완전히 하나다. 지금도 증
의 위에 수이므로 초심의 학도 그대로가 원래부터 증의 모든 것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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