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6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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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죄송한 생각이 있어요.
열악한 수행환경과 불교정화 운동의 촉발
▶ 대처승의 현실이 불교정신에 위배된다고 생각했던 분들이 ‘불교가 이래
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봉암사 결사를 하신 것으로 압니다.
우리가 통도사 강원에서 공부할 때, 학인들 싹 다 몰래 서울 올라갔다가
내려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정화운동이 일어난 동기를 알고 보면, 수행하
는 환경이 너무나 어려운 것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선객들이 빈손으
로 수행하려니까 너무 안정감이 없고, 그래서 그 본뜻은 수행을 좀 더 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서 수행승들이 많이 나왔으
면 하는 그런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절을
차지하려고 정화운동을 일
으킨 것처럼 됐거든요. 지금
은 비구승이 다 되었거든요.
그때 운허스님께서 통도
사 계실 때입니다. 운허스님
께서 “너희들이 서울에 가려
면 책 보따리 다 싸 가지고 아
주 나가라.”는 겁니다. “아주
사진 7. 운허스님. 묘엄스님은 1956년 4월 5일 동학사에 나가고 다시는 내 앞에서 책
서 경봉스님으로부터 전강한 후 운허스님으로부
터 전강했다. 펴지 마라!”고 그러시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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