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P. 92

을  본  사람이
                                                           선두에 서서 지
                                                           도를 하니까 모

                                                           두  잘  따르게

                                                           됩니다. 막말로
                                                           표시하면 ‘땟물’
                                                           이 벗겨진 생활

                                                           입니다. 그래서
          사진 3. 윤필암 전경.
                                                           그때보다는  지
          금은 말만 해도 다 알아듣고 실천할 수 있지요. 그때는 참 어려웠어요. 말
          귀를 잘 못 알아들었으니까요.




           ▶ 대중생활에서 종무실 상황은 어땠습니까?
           당시에는 비구와 대처가 갈라진 상태가 아니었어요. 대처승들을 사판승
          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사판 스님들이 살림을 다 살아주고 있었어요. 분할

          적으로 식량이나 양념 이런 것을 다 얻어다가 선방에서 드시던 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구스님들은 영양실조가 많았어요. 종단적으로 무슨 지시
          가 직접 내려오고 그런 게 없었어요. 그런 것은 큰절 종무소를 통해서 선
          방으로, 다시 윤필암으로 내려오지요. 공문 같은 것도 거의 없었던 거 같

          아요. 큰 절에 가면 공문을 보여줘서 보고 베껴 오고 그랬거든요. 그러니

          까 종무라는 것도 잘 모릅니다.
           윤필암에서 출입 장부와 금전출납부는 사중에서 하는 것인데 받고, 넘
          기는 출납장부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종단하고 관계있는 것은 큰 절에서

          다 맡아서 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시사항을 듣고 알지 공문과는 별



          90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