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5 - 고경 - 2024년 8월호 Vol.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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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몇몇 불상은 명문이 있어 영안 2년(529)부터 북송 천성 4년(1026)까지 조
             상 연대를 확인할 수 있다. 그중 동위, 북제, 수나라 시기 불상들이 대부분
             이다.

               그렇다면 북제와 수나라 불상이 어떻게 신라지역까지 왔을까? 산동성

             은 육해로를 통하여 백제 → 신라 혹은 고구려 → 신라로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수많은 신라승들이 중국으로 유학하는 통로를 이용하여 유입되었을
             것이다. 이는 원광법사, 진표율사 등이 귀국하며 중국에서 유행하는 점찰

             법회와  말법의식만  신라에  가져온  것이  아니라,  수문제가  조상한  약

             15,000구 불상양식도 신라에서 발견되는 이유이다.


                금강산 장안사 53불신앙




               이곡(1298~1351)은 충정왕 1년(1349) 8월·9월 강원도 금강산과 동해안
             명승지를 유람하고 기행문 「동유기」(『가정집』 권 5)를 남겼다. 그는 금강산 장
             안사의 정전과 해장궁에 53불이 봉안되었다고 하였다(사진 6).

               그가 작성한 「금강산장안사중흥비」를 보자.  금강산 장안사 정전正殿의
                                                    3)
             본존불이 비로자나불이고 좌우에 노사나불, 석가모니 삼존불이다. 그 주
             위를 겹으로 만오천불과 53불이 봉안되었다. 그리고 선실禪室에는 문수,
             보현, 미륵, 지장이 천수천안 관음대사와 함께 봉안되어 있었으며, 해장

             궁海藏宮에는 아미타불, 53불, 법기보살法起菩薩, 노사나盧舍那가 봉안되었

             다. 대장경은 기황후가 하사한 은니경본이 있고 『화엄경』 3본과 『법화경』 8



             3)  李穀, 「金剛山長安寺重興碑」, “像設則有毘盧遮那左右盧舍那釋迦文 巍然當中 萬五千佛 五十三
                佛 周匝圍繞 居正殿焉 觀音大士千手千眼 與文殊普賢彌勒地藏 居禪室焉 阿彌陀五十三佛法起
                菩薩翊盧舍那 居海藏之宮 皆極其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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