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고경 - 2024년 8월호 Vol.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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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된 일이 되느냐
고 물었습니다. 달
마대사는 그런 일
은 이른바 ‘유루공
덕有漏功德으로 완
전한 해탈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의 세속적 이익을
사진 4. 달마대사가 9년 면벽했다는 소림사 달마동.
위한 자기중심적인
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참된 행위란 공적空寂한 것으로, 결국 최고의 목
표는 ‘넓고 텅 비어 거룩이고 뭐고가 없는 상태’, 확연무성廓然無聖이라고
했습니다.
아무튼 이런 만남이 역사적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이 이야기는 무제가 가
지고 있던 선행중심주의 혹은 율법주의적 종교관을 넘어서서 어디까지나
깨달음을 중요시하는 것이 선불교의 기본 자세라는 것을 말해주기에 충분
한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달마대사는 이 만남에 실망한 후 양자강을 건너가 숭산崇山의 소림사少
林寺로 들어가 암벽을 마주 보고 앉아 9년간 참선에만 정진하였습니다. 이
른바 면벽面壁 9년입니다.
기독교의 경우?
이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자연히 요즘 한국이나 이민 교회에서 성공했
다는 목사들이나 전도자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들도 그리스도교의 바울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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