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고경 - 2024년 8월호 Vol.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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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영역에서 어떤
형태로든 인공지능
과 공존의 지혜를
모색하지 않으면 생
존 자체가 불가능하
게 될지도 모른다
는, 인식의 대전환
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대
적 분위기와 관련
하여 남방불교 국
사진 1. AI 붓다(IA로 생성한 가상 이미지).
가인 태국 출라롱
콘 대학의 소랏 헝라다롬Soraj Hongladarom 교수는 ‘자비로운 알고리즘
(merciful algorithm)’이란 개념을 통해 미래의 불교가 지향해야 할 인공지능
의 불교적 성격을 제안한 바 있다. 그에 의하면 인공지능이 ‘자비로운 것’
이 되려면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원력과 실천을 자신의 기본값으로 설
정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은 이론적으로 ‘기술적 탁월성(technological
excellence)’과 ‘윤리적 탁월성(ethical excellence)’을 동시에 갖춘 ‘기계적 깨달
음(machine enlightenment)’을 실현한 인공지능이 될 것이다. 2)
다시 말해 그는 인공지능이 붓다의 자비로운 성품과 같은 윤리적 덕성
을 갖출 때 비로소 정의롭고 평등한 인간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
2) Soraj Hongladarom(2020), The Ethics of AI and Robotics: A Buddhist Viewpoint(London: The
Rowman&Littlefield Group, Inc.,); 소랏 헝라다롬 지음, 허남결 외 옮김(2022), 『불교의 시각에서 본 AI와
로봇 윤리-불교, 인공지능과 로봇을 말하다』(서울: 씨아이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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