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고경 - 2024년 8월호 Vol.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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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도마복음 파피루스.


             그를 향해 “너는 나의 골수를 얻었구나.”라고 했습니다. 혜가는 달마대
             사를 이어 제2조가 되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기독교 외경에는 속하지 못한 『도마복음서』 제

             13절에도 나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자기를 누구와 같은지 말해보
             라고 합니다. 베드로는 “당신은 의로운 사자使者와 같습니다.”고 하고,
             마태는 “당신은 지혜로운 철인과 같습니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

             마가 나서서 “선생님, 제 입으로는 선생님이 누구와 같다고 말할 수가 없

             습니다.”고 했습니다. 침묵하는 도마를 향해 예수께서 “나는 자네의 선
             생이 아닐세. 자네는 내게서 솟아나는 샘물을 마시고 취했네.”라고 하고
             는 도마를 데리고 물러가셔서 그에게 세 가지 비밀의 말씀을 전해주었다

             고 합니다.

               달마대사가 혜가의 침묵을 가장 높이 산 것이나, 예수님이 도마의 침
             묵을 특별하게 본 것은 절대적 진리는 말로 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침묵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도 유마거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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