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고경 - 2024년 8월호 Vol.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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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 더 다가선 컴퓨팅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는
                                 다. 이것은 인공지능이 인간과 같은 수준의 일반
                                 지능을 갖게 되는 이른바 ‘특이점(singularity)’의

                                 순간을 실질적으로 앞당겼다는 해석의 여지를

                                 제공하기도 했다.
                                   챗 GPT-4o와 같은 생성형 AI 모델들은 종
                                 종 엉뚱한 답변을 내놓는다는 한계에도 불구하

                                 고 실제로 “글쓰기, 그래픽 제작, 데이터 요약
          사진 3.  소랏 헝라다롬의 책
              the ethics of ai and   및 분석 등 인간의 창의성과 추론 능력 위에서
              robotics.
                                 나 실현 가능한 것으로 여겨지던 거의 모든 업
          무를 사실상 처리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다만 현재로선
                                                          4)
          막연한 두려움도 장밋빛 낙관도 모두 경계해야 할 일이다. 그 이유는 인공

          지능의 앞날도 결국 우리가 인간지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와 직간접적
          인 관계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지혜와 자비의 종교인 불교는 능동적으로 공론의 장인 야단법석

          을 열어 “인공지능 시대의 휴머니즘” 이라는 아젠다를 적극적으로 주도할
                                        5)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인공지능은 불쑥 찾아온 미래의 손님일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너무 빨리 왔다고 내쫓거나 추운데 문밖에 그대
          로 세워 놓는 것은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이다. 일단 방으로 안내하




          4)  David Rotman(2023), 「챗 GPT가 불러올 경제혁명, 공동번영으로 이어질까」, 『MIT Technology
            Review Korea』, vol. 8, 2023, May/June. 38.
          5)  이광형(2022.08.15.), 「[이광형의 퍼스펙티브] 휴머니즘 기반해 인간·AI 공존하는 질서 만들어야」,
            중앙일보. 이런 공존의 윤리를 역설하고 있는, 최근의 출판물에는 윤송이 외, 『가장 인간적인 미래』
            (서울: 웨일북, 2022); 스튜어트 러셀, 이한음 옮김, 『어떻게 인간과 공존하는 인공지능을 만들 것인가-AI
            와 통제 문제』(파주: 김영사, 2022); 김상균, 『초인류-AI와 함께 인공진화에 접어든 인류의 미래』(파주:
            웅진지식하우스, 2023)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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