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3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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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색칠한 목판본 경궤經軌.




             기슭 감포다르산의 한 동굴에서 스승의 손때 묻은 유물과 두루마리 상
             태의 고문서를 발견하여 복사본 여러 권을 만들었다고 한다. 최근 학계

             에서 연구된 결과로는 부띠아에서 발견된 『바르도 퇴돌』도 그중의 한 부
             분으로 추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릭진’이란 이름을 사용하는 그의 후예들은 수백 년이 지난 후에 한
             명씩 다시 세상으로 환생하여 스승으로부터 주어진 사명대로 그 경전들

             을 동굴 속에서 꺼내서 세상에 유포시키고 있다고 한다. 현재까지 이들
             이 찾아낸 경전들은 65권에 이르는데, 아직도 많은 경전들이 이처럼 시

             절인연을 기다리며 어둠 속에 묻혀 있다고도 전하고 있다.
                원조 테르텐 릭진 까르마가 발굴한 필사본의 원제목은 『바르도 퇴돌

             첸모』 이었다. 이를 오롯이 번역하면 “사후세계의 중간상태에서 듣는 것
                  1)
             만으로도 영원한 자유에 이르는 위대한 가르침”이 된다.


             1)   여기서 ‘바르도’는 ‘둘 사이’라는 뜻으로 ‘이승과 저승 사이’의 틈새를 의미하고, ‘퇴돌’은 ‘듣는 것
                만으로도’ 이란 뜻이고, ‘첸모’는 ‘위대한 가르침’이다. 그러므로 제목을 오롯이 번역하면 “사후
                세계의 중간상태에서 듣는 것만으로도 영원한 자유에 이르는 위대한 가르침”이란 뜻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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