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6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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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카지 다와삼둡(Lama Kazi Dawa Samdup, 1868〜1922)의 제자로 입문하여
같이 작업에 착수하여 번역, 주석, 편집을 마치고 8년 만인 1927년에 드
디어 『티베트 사자의 서(The Tibetan Book of Dead)』란 이름으로 옥스퍼드대
학에서 출판하였다.
이 책은 발행되자마자 서구세계에서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는데, 당시
현대 분석심리학의 거장 칼 융(Carl Gustav Jung)도 큰 영향을 받아서 『우나
살루스-대자유에 이르는 길』이란 해설서를 써서 이 책의 주가를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그는 초반과 재판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바르도 퇴돌』을 번역한 라마카지 다와삼둡과 에반스 웬츠에게 나
자신이 큰 빚을 졌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빚을 탕감하는
길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 경전에 담긴 거대한 사상과 주
제들을 심리학자의 입장에서 해설하는 것이다. - 초판
『바르도 퇴돌』의 초판이 나온 이래 수년 동안 이 책은 언제나 내 손
에서 떠나지 않았다. 나는 이 책에서 새로운 생각과 발견을 위한 영
감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근본적인 통찰력을 얻었음을 고
백하지 않을 수 없다. (중략) 이 문헌은 원시적인 야만인이나 신들의
세계가 아닌 인간존재를 향해 말을 걸어오는 지성적인 철학으로 그
속에는 ‘불교심리학의 핵심’이 담겨 있다. 이런 대목에서 이 책은 어
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탁월한 문헌이 아닐 수 없다. - 재판
다정 김규현 현재 8년째 ‘인생 4주기’ 중의 ‘유행기遊行期’를 보내려고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로 들어
가 네팔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틈틈이 히말라야 권역의 불교유적을 순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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