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7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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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理事가 병행하는 데 있어서 소박함 가운데 묵계를 깊이 함유하고 있

             는 것을 ‘방원묵계’라 하고, 체와 용을 밝혀 멀고 가까움을 논하기 때문
             에 ‘체용쌍창’이라 말한다. 이는 『종문십규론宗門十規論』과 『인천안목人天

             眼目』 및 『오가종지찬요五家宗旨纂要』 등에서 공통적으로 밝히고 있는 내용
             이다. 참고로 『인천안목』에서는 위앙종의 종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밝

             히고 있다.



                  위앙종은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이 효도를 다하여 위에서
                  영을 내리면 아래서 따르는 것이다. 네가 밥을 먹고자 하면 나는 곧

                  국을 가져오며, 네가 강을 건너고자 하면 나는 곧 배에 노를 젓는
                  다. 산이 막혀도 연기를 보면 곧 불인 줄을 알며, 담이 막혀도 뿔을

                  보면 소인 줄을 안다.      3)



                위앙종의 종풍 가운데 하나가 원상을 통하여 제자들을 제접하는 것

             이다. 『인천안목』에 의하면 원상의 기원은 혜능의 제자인 남양혜충南陽慧
             忠 국사에서 시작하여 탐원耽源 선사가 전수하고, 탐원은 원상도의 비결

             을 계승하여 앙산仰山 선사에게 전해 주었다. 탐원이 앙산에게 이르기를
             “혜충 국사는 육조 혜능대사에서 전해 내려온 원상 97개를 나에게 전수
             한다.”고 하였다. 국사가 열반할 적에 “내가 죽고 30년 후에 남방에서 한

             사미가 여기에 이르는데 크게 이 원상의 도를 일으킬 것이니, 그에게 차

             례로 전수해 주어 대대로 단절되지 않게 하라.”라고 하였으므로 탐원이




             3)   晦巖智昭, 『人天眼目』(大正藏 48, 323b), “潙仰門庭. 潙仰宗者 父慈子孝 上令下從. 爾欲捧飯 我
                便與羹. 爾欲渡江 我便撑船. 隔山見煙 便知是火. 隔牆見角 便知是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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