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8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P. 168
앙산에게 전하여 주었다.
『인천안목』에는 ‘오관요오화상여
앙산입현문현답五冠了悟和尙與仰山立玄
問玄答’이라 하여 순지와 앙산이 세운
5개의 현문현답이 실려 있다. 참고로
이 가운데 끝의 두 가지를 소개하고
자 한다. 하나는 ◯ 안에 ‘佛’을 쓰고
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사진 3. 성철스님이 그린 원상圓相과 낙관.
이 모양은 이미 이룬 보배 그릇의 상相이라 한다. 만일 이 모양을
가져와 묻는다면, 다만 ◯ 안에 ‘土’의 글자를 써서 대답한다. 4)
이어 ◯ 안에 ‘土’를 쓰고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모양은 현인현지玄印玄旨(미묘한 도장과 심오한 뜻)의 상相이라 한다.
다만 앞에서 진술한 여러 원상을 벗어난 것이니 교의敎意가 포함한
바에 집착하지 않는다. 만일 영리한 사람이면 면전에서 분부하고
만일 머뭇거리면 보지 못한다. 5)
위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여기에 소개되고 있는 5개의 현문현답
은 앙산과 순지가 원상을 통하여 제자들이 법을 물었을 때 어떻게 가르
4) 위의 책, 322b. “◯此名已成寶器相. 若將此相來問 但於內書土字答之.”
5) 위와 같음. “此名玄印玄旨相. 獨脫超前衆相 不著敎意所攝. 若是靈利底 對面分付. 擬之則不見也.”
166 『고경』 제13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