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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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원당암에서 혜암스님을 친견하고.



          서 따뜻하게 주무시라고 군불을 지폈습니다. 다음 날 새벽에 호출을 당

          해서 큰스님 앞에 갔더니, “야! 이노무 새끼야, 볶아 지길래!” 하고 호통
          을 치셨습니다. 그 다음 날은 주눅이 들어서 장작을 적게 넣었는데 또 호

          출을 당해 갔더니 이번에는 정반대로 냉방이 되어서 “야! 이노무 새끼야,
          얼카 지길래!” 하고 호통을 치셨습니다. 이렇게 몇 번 꾸지람을 듣다 보

          니, 나중에는 장작불로 방 온도를 맞추는 데는 도사가 되었습니다.
            큰스님은 상좌들에게 칭찬하는 법이 없으셨습니다. 꾸지람을 듣지 않

          으면 그것이 칭찬인 줄 알아야 합니다. 큰스님은 공부뿐 아니라 모든 일
          상생활 일체를 공부의 연장선으로 생각하고 매사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성심성의껏 할 것을 늘 강조하신 것 같습니다.



            수행자 모습 그대로인 큰스님



            성철스님은 공식적인 행사 외에는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고 철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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