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1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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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선(禪)을 하는 사람은 말하기를 “이것이 우리 스승의
              법이다”하고 교(敎)를 하는 사람도 “이것이 우리 스승의 법이
              다”라고 말하면서 한 법을 가지고 서로 같다느니 다르다느니 하
              여 손가락과 말로 서로 다투고 있으니 【손가락과 말[指馬]: 장자
              제물편에서 쓸데없는 논쟁을 비유한 말】슬프도다,그 누가 능히 결
              단하겠는가!
                그러나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요 교는 부처님의 말씀이다.교는
              말이 있는 곳으로부터 말 없는 곳에 이르는 것이요,선은 말 없

              는 곳으로부터 말 없는 곳에 이르는 것이다.말 없는 곳으로부터
              말 없는 곳에 이르면 그것을 누구도 무엇이라고 이름할 수 없어
              억지로 이름하여 마음이라고 한다.세상 사람은 그 까닭을 알지
              못하고 배워서 알고 생각하여 얻는다고 하니,이는 실로 가엾은
              일이다.
                교를 하는 사람으로서 “교 가운데도 또한 선이 있다”고 말하
              는 자가 있으니 이는 성문승도 아니며 연각승도 아니고 보살승
              도 아니며 불승도 아니라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그러나 이는 선
              가(禪家)입문의 첫 구절이요 선의 뜻은 아니며,세존께서 한평

              생 말씀하신 가르침[敎]인 것이다.비유컨대 세 종류의 자비의
              그물을 가지고 과거․현재․미래의 나고 죽음의 바다에 펴서 작
              은 그물로는 새우와 조개를 건지고 【인천소승교와 같음】중간 그물
              로는 방어와 송어를 건지고 【연각의 중승교와 같음】,큰 그물로는
              고래와 큰 자라를 건져서 【대승원돈교와 같음】함께 열반의 언덕에
              두는 것과 같으니,이는 가르침의 순서이다.그 가운데 한 물건
              이 있어서,갈기는 시뻘건 불과 같고 발톱은 무쇠 창날과 같으
              며,눈은 햇빛을 쏘고 입으로는 바람과 우레를 내뿜는다.몸을
              뒤쳐 한 번 구르면 흰 물결이 하늘에 닿고 산과 강이 진동하며,
              해와 달이 어두워진다.세 가지 그물을 뛰어넘어 바로 구름 위로






                                                      제1권 돈황본단경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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