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7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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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진(盡)과 무진(無盡)
“경에 이르기를 ‘다함과 다함 없음의 법문’이란 무슨 뜻입니
까?”
“ 두 가지 성품이 공한 까닭에 보고 들음이 나지 않음이 다함
[盡]이니 다함이란 모든 망루(妄漏)가 다함이며,다함이 없음은
남이 없는 본체 가운데 항하사의 묘용을 갖추고 있어서 일을 따
라 응하여 나타나서 모두 다 구족하여,본체 가운데에 손감이 없
음을 다함이 없다고 하는 것이니,이것이 곧 다함과 다함 없음의
법문인 것이니라.”
“ 다함과 다함 없음이 하나입니까,다릅니까?”
“ 본체는 하나이나 말하면 다름이 있느니라.”
“ 본체가 이미 하나일진댄 어째서 다름을 말씀하십니까?”
“ 하나라 함은 말의 본체[体]요,말함은 본체의 작용이니 일을
따라서 응용하는 까닭에 본체는 같으나 말함은 다르다고 하는
것이니라.
비유하면 천상의 한 해[日]아래 여러 가지 그릇들을 놓아두고
물을 채우면 하나하나의 그릇 가운데 모두 해가 있어서,모든 그
릇 가운데의 해가 다 원만하여 하늘 위의 해와 아무런 차별이
없는 까닭에 본체는 같다고 말하는 것이요,그릇에 따라 이름을
세워서 곧 차별이 있으므로 다른 것이니라.그러므로 본체는 같
으나 말하면 곧 다름이 있다고 하느니라.
그릇에 나타난 모든 해가 모두 원만하여 하늘의 본래 해와 또
한 손감이 없는 까닭으로 다함이 없다고 하느니라.”
問 經云 盡無盡法門如何오
答 爲二性空故로 見聞無生이 是盡이니 盡者는 諸漏盡이요 無盡者는
於無生体中에 具恒沙妙用하야 隨事應現하야 悉皆具足하야 於本体中
제2권 돈오입도요문론 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