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1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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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마음 깨치면 부처



                황벽(黃檗 ?~850)스님이 배휴(裵休 797~870)에게 말씀하셨
              다.
                “모든 부처님과 일체 중생은 한마음일 뿐 거기에 다른 어떤
              법도 없다.이 마음은 본래로부터 생기거나 없어진 적이 없으며,
              푸르거나 누렇지도 않다.정해진 틀이나 모양도 없으며,있고 없
              음에 속하지도 않고,새롭거나 낡음을 따질 수도 없다.또한 길
              거나 짧지도 않고,크거나 작지도 않다.그것은 모든 한계와 분
              량,개념과 언어,자취와 상대성을 뛰어넘어 바로 그 몸 그대로

              일 뿐이다.그러므로 생각을 움직였다 하면 곧 어긋나 버린다.
              이것은 마치 허공과 같아서 끝이 없으며 재어볼 수도 없다.이
              한마음 그대로가 부처일 뿐이니 부처와 중생이 새삼스레 다를
              바가 없다.중생은 다만 모양에 집착하여 밖에서 구하므로,구하
              면 구할수록 점점 더 잃는 것이다.부처에게 부처를 찾게 하고
              마음으로 마음을 붙잡는다면,겁(劫)이 지나고 몸이 다하더라도
              바라는 것은 얻을 수 없는 것이다.그런데도 중생들은 마음을 쉬
              고 생각을 잊어버리면 부처가 저절로 눈앞에 나타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이 마음 그대로가 부처이고,부처가 곧 중생이다.
              그러므로 중생이라 해서 마음이 줄지 않고,부처라 해서 마음이
              더 늘지도 않는다.또한 6도만행과 항하사 같은 공덕이 본래 그
              자체에 갖추어져 있어서,닦아서 보탬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인
              연을 만나면 곧 베풀고,인연이 그치면 그대로 고요하나니,만일

              이것이 부처임을 결정코 믿질 않고 겉모습에 집착하여 수행하려
              하고,그것으로써 공부를 삼는다면 그 모두가 망상일 뿐 도와는
              서로 어긋나게 된다.
                이 마음이 곧 부처요 다시 다른 부처가 없으며,또한 다른 어





                                                       제3권 전심법요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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