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5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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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니,그것은 성문․연각․보살의 단계적인 공부에 얽매여 해
              탈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마음을 증득하는 데는 더디고 빠른 차이가 있다.어
              떤 사람은 이 법문을 듣는 즉시 한 생각에 무심이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10신(十信)․10주(十住)․10행(十行)․10회향(十廻向
              )에 이르러서 무심이 되기도 하며,어떤 사람은 10지(十地)에 이
              르러서야 비로소 무심을 얻기도 한다.그러므로 더디거나 빠르거
              나 무심을 얻으면 그만이지 거기에 더 닦고 증득할 것이 없으며,

              참으로 얻었다 할 것도 없다.그러나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는 것
              이니 당장 한 생각에 깨친 것과 10지를 거쳐 깨친 것이 효용에
              있어서는 꼭 마찬가지여서 다시 더 깊고 얕음의 차이가 없다.그
              렇지 않으면 다만 긴 세월 동안 헛되이 괴로움을 받을 뿐이다.
                선악(善惡)을 짓는 것은 모두 모양에 집착하기 때문인데 모양
              에 집착하여 선악을 짓게 되면,허망하게 윤회의 수고로움을 받
              게 된다.그러므로 그 무엇도 한마디 말에 본래의 법을 문득 스
              스로 깨닫는 것만 같지 못하다.이 법 그대로가 마음이어서 마음
              밖에는 아무 법도 없으며,이 마음 그대로가 법이어서 법 밖에는

              어떠한 마음도 없다.그런데 마음 그 자체는 또한 마음이라 할
              것도,무심이라 할 것도 없다.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없앤다면
              마음이 도리어 있게 된다.다만 묵묵히 계합(契合)할 따름이다.
              모든 사유와 이론이 끊어졌으므로 말하기를,‘언어의 길이 끊기
              고 마음 가는 곳이 없어졌다’고 하였다.이 마음이 본래 청정한
              부처인데 사람마다 모두 그것을 지녔으며 꿈틀거리는 벌레까지
              도 불보살과 한 몸으로 다를 것이 없다.다만 망상분별 때문에
              갖가지 업과를 지을 뿐이다.


                供養十方諸佛이 不如供養一箇無心道人이니 何故오 無心者는 無一
                切心也라 如如之體가 內如木石하야 不動不搖하며 外如虛空하야 不塞




                                                       제3권 전심법요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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