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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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 아버지를 여의었다.늙은 어머니와 외로운 아들은 남해로
옮겨와서 가난에 시달리며 장터에서 땔나무를 팔았더니라.
어느 날 한 손님이 땔나무를 샀다.혜능을 데리고 관숙사(官宿
舍)에 이르러 손님은 나무를 가져갔고,혜능은 값을 받고서 문을
나서려 하는데,문득 한 손님이 금강경 읽는 것을 보았다.
혜능은 한번 들음에 마음이 밝아져 문득 깨치고,이내 손님에
게 묻기를
“어느 곳에서 오셨기에 이 경전을 가지고 읽습니까?”하였다.
손님이 대답하기를
“나는 기주 황매현 동빙무산에서 오조 홍인화상을 예배하였는
데,지금 그곳에는 문인이 천여 명이 넘습니다.나는 그곳에서
오조대사가 승려와 속인들에게 다만 금강경 한 권만 지니고
읽으면 곧 자성을 보아 바로 부처를 이루게 된다고 권하는 것을
들었습니다”하였다.
그 말을 들은 혜능은 숙세의 업연이 있어서,곧 어머니를 하직
하고 황매의 빙무산으로 가서 오조 홍인화상을 예배하였다.
能大師言하되 善知識아 淨心하야 念摩訶般若波羅蜜法하라 大師不語
하야 自淨心神하고 良久乃言하되 善知識아 靜(淨)聽하라 惠能慈父의 本
官은 范陽이니 左降遷流[嶺]南新州百姓하니라 惠能幼小하야 父小早亡
하고 老母와 孤遺는 移來[南]海하야 艱辛貧乏(之)야 於市賣(買)柴러니
하
忽有一客이 買柴하야 遂領惠能하야 至於官店하야 客將柴去하고 惠能이
得錢하야 却向門前이라가 忽見一客이 讀金剛經하고 惠能이 一聞에 心
明(名)便悟하야 乃問(聞)客曰 從何處來하야 持此經典고 客이 答曰
我於蘄州黃梅縣(懸)東馮茂(墓)山에 禮拜五祖弘忍和尙하니 見今
(令)在彼하야 門人이 有千餘衆이라 我於彼聽見大師勸道俗하니 但持
(特)金剛經一卷하면 卽得見性하야 直了成佛이라 惠能이 聞說하고 宿業
有緣일새 便卽辭親하고 往黃梅馮茂(墓)山하야 禮拜五祖弘忍和尙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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