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P. 59
홍인화상께서 혜능에게 묻기를
“너는 어느 곳 사람인데 이 산에까지 와서 나를 예배하며,이
제 나에게서 새삼스레 구하는 것이 무엇이냐?”하셨다.
혜능이 대답하기를
“제자는 영남 사람으로 신주의 백성입니다.지금 짐짓 멀리서
와서 큰스님을 예배하는 것은 다른 것을 구함이 아니옵고 오직
부처되는 법을 구할 뿐입니다”하였다.
오조대사께서는 혜능을 꾸짖으며 말씀하시기를
“너는 영남 사람이요 또한 오랑캐거니 어떻게 부처가 될 수
있단 말이냐?”하셨다.
혜능이 대답하기를
“사람에게는 남북이 있으나 부처의 성품은 남북이 없습니다.
오랑캐의 몸은 스님과 같지 않사오나 부처의 성품에 무슨 차별
이 있겠습니까?”하였다.
오조스님은 함께 더 이야기하시고 싶었으나,좌우에 사람들이
둘러서 있는 것을 보시고 다시 더 말씀하시지 않았다.그리고 혜
능을 내보내어 대중을 따라 일하게 하시니,그때 혜능은 한 행자
가 이끄는 대로 방앗간으로 가서 여덟 달 남짓 방아를 찧었다.
弘忍和尙이 問惠能曰 汝는 何方人인대 來此山하야 禮拜吾하며 汝今
向吾邊하야 復求何物고 惠能이 答曰 弟子는 是嶺(領)南人이니 新州
百姓이라 今故遠來하야 禮拜和尙은 不求餘物이요 唯求[作]佛法하노이다
‘作’大師遂責惠能曰 汝是嶺(領)南人이요 又是獦獠니 若爲堪作佛고
은
惠能이 答曰 人은 卽有南北이나 佛性(姓) 卽無南北이라 獦獠身이
與和尙으로 不同이나 佛性(姓) 有何差別이리오 大師欲更共議라가 見
은
左右在傍邊하고 大師更不言하고 遂發遣惠能하야 令隨衆作務케 하니 時
有一行者하야 遂差惠能於碓房하야 踏碓八箇餘月하니라.
○금강경(金剛經):“이 한 권의 경이 중생의 자성 속에 본
제1권 돈황본단경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