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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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 때문이다.내가 만약 마음의 게송을 바치지 않으면 오조스
              님께서 나의 마음속의 견해가 얕고 깊음을 어찌 아시리오.내가
              마음의 게송을 오조스님께 올려 뜻을 밝혀서 법을 구함은 옳거
              니와,조사의 지위를 넘봄은 옳지 않다.도리어 범인의 마음으로
              성인의 지위를 빼앗음과 같다.그러나 만약 마음의 게송을 바치
              지 않으면 마침내 법을 얻지 못할 것이다.한참을 아무리 생각하
              여도 참으로 어렵고 어려우며 참으로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로다.
              밤이 삼경에 이르면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하고 남쪽 복도의 중

              간 벽 위에 마음의 게송을 지어서 써 놓고 법을 구해야겠다.만
              약 오조스님께서 게송을 보시고 이 게송이 당치 않다고 나를 찾
              으시면 나의 전생 업장이 두터워서 합당히 법을 얻지 못함이니,
              성인의 뜻은 알기 어려우므로 내 마음을 스스로 쉬리라.’


                上座神秀思惟하되 諸人이 不呈心偈는 緣我爲敎授師니 我若不呈心
                偈면 五祖如何得見我心中의 見解深淺이리오 我將心偈하야 上五祖呈
                意하야 求法은 卽善(卽善求法)이어니와 覓祖는 不善하니 却同凡心의 奪其
                聖位요 若不呈心하면 終(修)不得法이라 良久思惟하되 甚難甚難하며 甚
                難甚難이로다 夜至三更에 不令人見하고 遂向南廊下中間(問)壁上하야
                題作呈心偈하야 欲求於法하리라 若五祖見偈하고 言此偈語[不堪]라 하
                                                                 이
                야 若訪覓我하면 我宿業障重하야 不合得法이니 聖意難測하야 我心自
                息이로다.


                신수상좌가 밤중에 촛불을 들고 남쪽 복도의 중간 벽 위에 게
              송을 지어 써 놓았으나 사람들이 아무도 알지 못하였다.
                게송으로 말하였다.


                  몸은 보리의 나무요
                  마음은 밝은 거울과 같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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