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0 - 선림고경총서 - 03 - 동어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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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지관(止觀)의 참뜻은 무엇인가?
지(止)는 본체로서 백천의 모든 부처님이 함께 안주하는 것
이며,관(觀)은 작용으로서 갖가지 수행이 일제히 나타나는 것이
다.본체는 작용 밖에 독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니 지(止)는 관
(觀)속에 있으며,작용은 본체 밖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니,관
(觀)은 지(止)가 있는 곳으로 귀결된다.본체는 요동하지 않기
때문에 마치 수미산이 허공 속에 서 있는 것과 같고,작용은 어
둡지 않기 때문에 솟아오르는 해가 깊은 골짜기[暘谷]에 걸려
있는 것과도 같다.
지(止)에는 대상이 없기 때문에 물과 파도가 근원자리에서
사라지고,관(觀)에는 주체가 없기 때문에 빛과 그림자가 고경
(古鏡)에서 소멸한다.수미산이 허공 속에 있듯 지(止)의 본체는
본래 스스로가 이지러짐이 없으며,양곡(暘谷)이 솟아오르는 햇
빛을 간직하듯 관(觀)의 작용은 원래 모두 갖추어져 있다.근원
이 공적해지면 물도 파도도 없어지는데 지(止)가 무엇을 의지하
겠는가.또 거울이 깨지면 빛도 그림자도 없어지는데 관(觀)이
어디에 의탁하겠는가?그렇다면 거울과 근원이 본래 허깨비이
고 본체와 작용이 원래 공(空)하여 주관․객관이 함께 없어지면
지(止)․관(觀)도 또한 고요하게 된다.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경전에서 말하기를,‘중생은 혼침과 산란 때문에 생사의 바
다에 빠지고,모든 부처님들은 지(止)․관(觀)때문에 열반의 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