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선림고경총서 - 03 - 동어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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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왜 정진력을 길러야 하는가?



               도를 배우려면 무엇보다도 신근(信根)을 갖추어야 하고,이를

            정진력(精進力)으로 뒷받침해야 한다.이렇게 하고도 성취하지
            못한 자는 여태껏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신근(信根)을 경쾌한 배에 견준다면 정진력(精進力)은

            돛대와 같고,신근을 준마에 비긴다면 정진력은 채찍과 같다.돛
            대를 경쾌한 배에 더한다면 물의 역순(逆順)은 상관할 바가 못

            되고,준마에 채찍질을 한다면 길이 평탄하고 험난한 것은 문제
            될 것이 없다.요즈음 사람들을 보면 신근을 갖춘 자가 없지는
            않으나,정진력으로써 시작과 끝을 일관되게 하는 자를 찾아보

            기 어렵다.정진을 하루라도 안 하게 되면 게으름이 불어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들뜨고 천박한 신근으로 한없는 게으름이 보
            태지면,성인의 도가 손바닥을 펴듯 쉽다고 해도 그런 사람은

            반드시 도를 깨닫지 못하리라.더구나 오랜 겁 동안 윤회의 종
            자가 심식(心識)과 더불어 생각생각에 천류하여 끝내 조금도 쉼

            이 없는 것은 말해 무엇하랴!설사 순일하게 정근한다 해도 도
            에 사무치지 못할까 염려해야 할 텐데,지금 이 생에서도 마음
            대로 방일하면서 정진하지 않으니 이래서야 되겠는가,되지 않

            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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