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선림고경총서 - 03 - 동어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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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語西話 續集 上 143
빠른 첩경이다”라고 하였다.선배들이 저마다 각각 후배들을 위
해 하신 말씀들이 어찌 노파심이 너무 지나쳐서 도리어 잘못된
길로 인도한 것이겠는가?
요즈음에는 위에서 선배들이 지적한 잘못을 저지른 사람조차
찾으려 해도 드물게 되었으니,그런데 더구나 이 도리 밖에서
대수용(大受用)을 구비한 인재를 어찌 찾을 수 있겠는가!그들이
대장부라면 난들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그대가 ‘한 가지 뜻을
간직하였지만 시절인연이 옛과 같지 않아 깨달음으로 들어가기
어렵다’고 한다면 스스로 자기 능력의 한계를 짓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19.조사의 화두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마삼근(麻三斤)․간시궐(乾屎橛)․수미산(須彌山)․백수자(栢
樹子)등등의 화두는 마치 태아검(太阿劍)과 같아 슬쩍 스치기만
해도 만 겁의 생사가 그 자리에서 끊어져 버린다.그런 후에는
그 작용하는 처소를 찾으려 하면 시방세계가 다하도록 바람은
쉬고 구름이 고요하여 끝내 종적을 찾을 수 없다.그래서 이것
을 일러 법왕의 법인[法王法印]이라 한다.이치는 반드시 이와
같아야 한다.이 도리를 자세하게 알지 못하는 자는 도리(道理)
위에 쭈그리고 앉아,유(有)․무(無)를 따지고 지(知)․해(解)를
세우지만,이것은 마치 사람이 손으로 허공을 움켜잡으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