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1 - 선림고경총서 - 03 - 동어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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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語西話 續集 上 141
16.도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
이 도는 아주 간결하고도 가깝다.그러나 그대가 만약 마음
을 일으키고 사념을 움직여 이 간결하고도 가까운 도를 찾으려
하면 벌써 간결하지도 가깝지도 않게 된다.게다가 언어․문자
로 이리저리 따지고 헤아리며 알음알이로 취사(取舍)하면 도는
간결하지도 가깝지도 않을뿐더러,도리어 도를 배우지 않은 사
람이 밥 먹고 옷 입는 외에 자질구레한 일이 없이 사느니만 못
하다.
다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불조께서는 모두 참되고 바른
체재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천생 백겁토록 이 도를 철저히
깨우치고 간직하여,한 생각이 쉬는 곳에서 모든 경계가 평등하
게 잠길 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간결하고도 가까운 깨달음이란
남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그러니 어
찌 구차하게 하여 그렇게 되었겠는가.그래서 옛 사람이 말하기
를,“비록 그렇긴 하나 옛 집 한가한 전답을 한번 싸 가지고 와
야 비로소 쉬게 되리라”하였다.
17.옛 사람의 말을 따라도 되는가?
큰 불무더기에도 들어갔다가 나올 수 있고 칼끝도 오히려 밟
을 수 있지만,이 한소식[一著子]과는 사념(思念)을 내는 순간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