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선림고경총서 - 03 - 동어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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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 때문에 따로 깨달으려는 노력이 필요하겠는가?반면 자기
            의 잘못을 경책하는 정념[正念]을 버리는 경우,다른 사람의 잘

            잘못을 들춰내게 되고 급기야는 분노가 가슴속에 쌓이고 불만이
            얼굴에 가득해진다.이것이 바로 업에 얽매이는 것임은 말할 필
            요도 없다.

               사랑과 증오의 도는 이와 같고,진퇴의 이치 또한 이와 같다.
            유가(儒家)에서 전해 오는 “벼슬자리에 나아가면 충성을 극진히

            하고,벼슬에서 물러나면 자기의 허물을 보완한다”는 훈계가 있
            다.그러니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인들 어찌 그와 다르겠는가?
               나아간다는 것에도 두 가지 뜻이 있다.하나는 자기를 위해

            나아가는 것이고,또 하나는 타인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다.자기
            자신을 위해서 나아가는 것은 깨달음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다.

            꾸준히 용맹스럽게 수행을 하고 계행을 낱낱이 지켜서,아침에
            는 저녁이 빨리 올까 걱정하고,저녁에는 아침이 밝을까 걱정하
            듯 열심히 해야 한다.또한 생각생각이 머리에 불을 끄듯 하여

            잠시라도 잊어버리려 하지 않아야 한다.이것이 바로 자기를 위
            해서 나아가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나아가는 것은 공무(公務)를 관장하고 방

            편을 행하는 것이다.침식을 잊을 정도로 부지런히,추위와 더위
            도 잊으며 털끝만치라도 다른 사람에게 이익이 된다면 반드시

            실천을 하는 것을 말한다.그런 사람은 감히 자기의 이익 때문
            에 공무를 태만히 하지 않는다.이 경우를 두고 공직을 맡는 것
            이 도를 깨닫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는 것이다.그래서 이것을

            훌륭한 공직살이라고도 한다.혹 그렇지 못한 사람은 명리를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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