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선림고경총서 - 03 - 동어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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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語西話 續集 上 81


            한 차별이므로 하나가 넷을 떠나 따로 존재할 수 없다.만약에
            동일한 측면만 있다면 교화의 방편을 철저하게 하지 못할 것이

            고,다만 차별적인 측면만 있다면 그 근본자리에 화합하지 못할
            것이다.이렇게 동일과 차별의 뜻에서 볼 때는 서로 양립되지
            않을 수 없으며,근본 자취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동시에 받아

            들이지 않을 수 없다.
               달마스님의 선을 비방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일대시교(一代時敎)는 여래가 본래부터 품고 있었던
            내용을 그대로 모두 드러낸 것이다.선사들이 비록 교외별전이
            라고 하지만,어찌 교(敎)밖에 과연 다 전하지 못한 법이 따로

            있어서 달리 전했을 리가 있겠는가?만일 따로 전할 그 무엇이
            있었다면 외도(外道)라는 소리를 들을 것이고,그렇지 않고 따로

            전할 것이 없었다면 허망한 소리를 지껄이는 오류를 범할 것이
            다.”이런 비난에 대해서는 앞에서 말한 한 마음과 4교(四敎)의
            관계로써 설명했다.그러나 지금 다시 달마스님의 선을 비방하

            는 사람들을 위해 몇 마디 하겠다.
               “부처님이 사바세계에 태어나시자마자 한 손은 하늘을,한
            손은 땅을 가리키고 일곱 걸음을 걸으셨습니다.이 행위는 어떤

            교의(敎義)에 속하는가?바로 이것이 별전(別傳)을 처음으로 분
            명히 보이신 것입니다.어찌 최후에 꽃 한 송이를 가섭에게 보

            이시고 난 뒤 비로소 별전을 했겠습니까?49년 동안 중생의 근
            기에 따라 설법을 하시고,그리고 나서는 그대로 방편을 버리게
            한 일 등은 모두가 별전의 종지(宗旨)입니다.그러니 어찌 사바

            에 출현하시자마자 일곱 걸음 걸으신 것과,후에 이르러 꽃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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