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선림고경총서 - 03 - 동어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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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이 든 것만이 별전이겠습니까?이른바 별전이란 교(敎)에 따
            로 존재하는 선(禪)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마음 밖에 따로 있는

            법도 아니고,언어와 문자를 떠나 따로 언어로써 형용하지 못할
            비밀스런 삼매(三昧)가 있는 것도 아니며,그렇다고 이치 밖에
            따로 이치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또한 괜히 할 일 없이 고의로

            이 말을 지어낸 것은 더구나 아닙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한 마음만을 보였을 뿐이기 때문

            입니다.한 마음을 의지하여 가르친 것은 한 법일 뿐입니다.그
            러니 어떻게 이른바 따로[別]라는 것이 있겠습니까?분명히 알
            아야 할 것은 신령스럽게 아는 마음의 본체는 언어로도 설명할

            수 없으며,경험적인 지식으로도 설명할 수 없으며,문자로도 설
            명할 수 없으며,내지는 일체의 모든 형상으로도 설명할 수 없

            습니다.그렇다고 비록 언어로 설명할 수 없다고는 하지만,언어
            가 아니면 가르침 자체를 세울 수가 없으며,경험적 지식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는 하지만,경험적 지식이 아니면 그 가르침을

            전할 수 없으며,논리적 사유로 설명할 수 없다고는 하지만,사
            유가 아니면 그 가르침에 도달할 수 없으며,문자로 설명할 수
            없다고는 하지만 문자가 아니면 그 가르침을 체계화시킬 수 없

            습니다.그러므로 언어와 문자 등이 바로 가르침[敎]이며,그것
            을 떠난 것이 교외별전인 줄을 알아야 합니다.

               교(敎)는 마음을 언어와 문자로 밝힌 것이며,교외별전은 언
            어와 문자를 뛰어넘어 마음 그 자체에 오묘하게 계합하게 하는
            것입니다.가령 언어와 문자 밖에 따로 다른 뜻이 없다면 경전

            에서 ‘모든 법이 고요히 멸한 모습은 말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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