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0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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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치문숭행록
그 후 종풍이 크게 떨쳤으니
근원 깊은 물이 멀리 흐른다 함이 아니겠는가?
요즈음은 어린 나이에 능력 하나 믿고
급급하게 출세에 뒤질세라 염려하고 있으니
과연 잘못이로다.
설익은 것은 따냈다 해도
끝내 향기가 멀리 퍼지지 않으니
납자들은 때때로 자신을 경책해야 하리라.
9.법을 소중히 여기고 산에 은둔하다[重法隱山]
원(元)의 법문(法聞:1260~1367)스님은 7세에 출가하였다.
그 뒤 온공(溫公)에게 법화경(法華經), 반야경(般若經), 유식
론(唯識論), 인명론(因明論)과 사분율(四分律)을 배웠다.온
공(溫公)이 스님에게 말하기를,
“책임은 무거운데 길이 멀다.널리 전파하기를 부탁한다.”
라고 하였다.
스님은 불상을 마주하고서 살과 손가락을 태우며,피를 뽑아
경전을 베껴 씀으로써 법을 소중히 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그
리고는 드디어 오대산에 은둔하여 문지방을 넘지 않고 6년 동안
장교(藏敎)5천 권을 세 번이나 보았다.
황제의 스승은 찬탄하며 말하였다.
“이 땅에 이런 스님이 있었다니!”
그리고는 안서왕(安西王)의 명령으로 의선사(義善寺)에서 법회